공연후기

신선했지만 깨알같던 재미가 아쉽던 시카고

작성자허민영 날짜2012.07.24 조회2818 추천0
공연명
작년에 성남에 이어 두번째 본 시카고는 록시에 똑 맞아떨어지는 아이비의 캐스팅으로 많은 기대를 가졌었고 결국 저처럼 한번 본 관객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본 결과 아이비의 신선한 캐스팅을 빼고는 다른 면에서는 더 나아진 면을 찾아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맨처음 포스있게 등장하신 멋진 몸매의 언니부터 이 뮤지컬의 제일 유명한 곡인 올댓재즈까지는 너무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파워풀함과 역동적인 모습에 역시 국민가수 인순이 언니였다고할까요
그러나 그 이후부턴 기대했던 아이비는 신선하기는 했지만 아직은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모습이 보여서 공연이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배우 아이비로서의 가능성과 매력은 상당했다고 보여집니다

시카고에서 작년 공연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꼽는다면 앞부분의 벨마의 올댓재즈와 여죄수들의 감옥에서의 탱고, 록시와 빌리의 기자회견, 메리선샤인의 충격적인 반전, 록시와 벨마의 합동공연으로 저는 기억을 하고 큰 기대를 했습니다
이번에 파워풀한 올댓재즈와 역동적인 탱고는 최정원 벨마로 본 작년에도 좋았고 이번에도 만족스러웠지만 기자회견장면은 약간의 어수선한 모습에 배우들간의 호흡이 잘 안맞는거 같은 느낌이었고 앙상블배우들도 지쳐보이고 제각각 따로 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모두를 낚아야(?)하는 메리선샤인은 전혀 그 역할을 했다고 볼수 없을 정도로 등장과 동시에 실망을 했습니다. 노래나 대사도 하나도 알아들을수도 없을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예전에 깜짝놀라며 남자분 음역에서 그런 노래가 가능한지 신기해하며 봤는데 그런 반전을 줄 수 없다면 차라리 그냥 여자배우가 하는게 차라리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며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록시와 벨마의 합동공연은 체력이 좀 딸리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마무리가 급하게 확 결말이 붕 떠서 흘러가버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관능미가 살아야하는데 뒤로갈수록 흐느적거리며 움직이기만 하는 느낌이랄까요

전에 봤던 공연이 업그레이드되기를 바랬지만 기대했던 재미들이 별로 보여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여전히 에이모스의 미스터셀로판과 마마와 벨마가 함께부르는 노래는 참 좋았습니다만 에이모스도 전에 가려운곳을 긁어주는 시원한 매력이랄까 그런것때문에 유쾌했던 것 같은데 그런 것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고 전반적으로 에이모스와 메리선샤인은 작년에 비해 존재감이 너무 약해진 느낌을 받아 아쉬웠습니다

신선했던 아이비도 더 노력을 한다면 그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공연이었으며
인순이님의 그 나이의 열정과 파워는 저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만본게 미안해서 우리 남편과 휴가에 다시 한번 보려고 합니다
그때는 좋았던 것은 몇배 더 좋게, 아쉬웠던 점들은 나아진 시카고를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