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2013년 첫공연, 최악의 선택 아이다.

작성자진원 날짜2013.01.01 조회2969 추천2
공연명아이다
 
2013년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해라 첫 공연을 뭘로 개시할까 하다가
전부터 기대해왔던 아이다로 결정했더랬습니다.

라이센스 초연은 옥양을 믿지 못해서 놓치고, 차지연씨의 서편제도 보지 못했던지라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았었다는 차아이다를 보러 신도림까지
부푼 마음으로 달려갔었지요.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요.
믿었던 차지연씨는 이미 1막 첫 노래부터 성량이 작고 발성이 불안정하길래 
마이크의 문제야 아니면 원래 목소리가 허스키해서 그런거야 하고 넘어갔는데
점점 불안불안해지더니 급기야 1막 마지막 넘버에서는 대참사...

이게 왠 날벼락인가 싶어서 인터미션 동안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들어갔더니
이번엔 아예 넘버 하나를 생략하고 넘어가버리더군요 -ㅅ- 
덕분에 2막은 더 빨리 끝나버리고..새해 첫날부터 기분 상해서 돌아왔습니다.

과연 제작사 측의 대처가 어떨지 보고 있었는데 
공홈이나 공블로그에는 언급도 없이 트윗에 달랑 사과문을 올리셨다더군요.
' 우리 팔로워를 할 정도의 뮤지컬 덕후가 아니라면 모르고 넘어갔겠지? ' 수준의 얄팍한 생각인가요?

8000원짜리 영화를 봐도 보다가 영상 문제나 음향이 안맞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환불 및 재관람, 할인 등의 대처를 해 주는데, 뮤지컬 티켓이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정도의 불량한 공연을 보고도
관객은 그저 관대한 팬심과 아량으로 양해하고 넘어가면 될 일인가요?

오늘은 휴일이라 그렇다 치고, 정상 업무가 개시되는 내일부터 
어떻게 이 사태를 처리해 주실 지 지켜 본 다음
앞으로 신시에서 올리는 작품을 관람할 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될 것 같군요.

부디 성의 있는 대처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