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너무나 열정적이었던 무대. 아이다 (2012. 12. 1 프리뷰 공연)

작성자조동희 날짜2012.12.02 조회3379 추천1
공연명아이다



 브로드웨이 최고 스탭들이 만든 뮤지컬 아이다는 오늘 한국에서, 한국 배우와 스텝들에 의해 초연(2002년)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뮤지컬은 전 세계 어느 뮤지컬 보다 뜨거운 열정이 넘친다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다처럼 한국인의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이던 아니던 한국 뮤지컬인들은 늘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공연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만든 공연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 되기 전 로비에서, 또 공연장에 들어서면서, 그리고 극이 시작 된 이후에도 전 여러 관객들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이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 그리고 어떤 배우를 좋아했는지 유심히 바라 보았답니다. 물론 조명, 의상, 무대, 극장 구조들도 조금식 다 보았지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배우의 꿈을 가진 학생입니다. 오늘 공연 후 많은 관객들이 저 마다 좋은 공연평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며 저는 한국 뮤지컬이 점점 더 발전 해나가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옛날과 다르게 오늘날 점점 더 대중들의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시점에서, 뮤지컬 발전기인 이 시점에서 배우 겸 프로듀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저는 참으로 축복받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학생인 저는 모든 스텝, 배우, 앙상블들을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저 또한 한국 뮤지컬계에 평생 공헌 할 수 있는 배우와 연출가가 되기 위해 늘 배우는 마음으로 공연들을 볼려고 한답니다. 학교에 있다보면 가끔 나 스스로에게 찾아오는 어려움에 열정이 식거나 자존감을 잃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 마다 프로들의 공연은 저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재충전케 해주는 산소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오늘 공연에서 저는 뮤지컬 '엘리자벳' 때 보다 더 강한 피가 끓음을 느꼈습니다. 조국을 사랑하는 누비아 백성과 아이다를 보고 눈물을 흘렸고, 가장 존경하는 김준현 선배님의 라다메스를 통해 나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임을 제 마음속에 진실로 각인시켜 볼 수 있었습니다.


 송구스럽게도 제가 지금 껏 연극을 배우면서 얻은 것중 가장 큰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생에서 어려움이 왔을 때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본 주, 조연, 앙상블 배우들은 적어도 그런 마인드와 소명의식, 또 예술가로서 선한 마음을 철저히 가진 분들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실한 무대를 보여줄 수도 없고, 스텝들과 한 마음으로 공연을 이루어나갈 수도 없잖아요?
 

 저를 다시 겁없는 배우 지망생으로 돌아가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다 팀 여러분, 지금껏 프리뷰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받은 기를 가지고 앞으로도 힘차게 건승하시길 기도합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함께 무대에서 만나길 바라며.

- 뮤지컬 아이다 한국 공연, 2012년 12월 1일 디큐브 아트 센터, 마지막 프리뷰 무대를 보고 난 후 공연장 앞 벤치에서.


공연정보
라다메스 역 김준현, 암네리스 역 안시하, 아이다 역 차지연, 음악감독 및 협력 연출 박칼린, 그리고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네헤브카.. 지새롬.

기간 2012. 11. 27 ~ 2013. 4. 28
장소 디큐브 아트 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