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예전에 사랑과 영혼을...

작성자이주희 날짜2013.12.03 조회2652 추천0
공연명고스트
굉장히 즐겁게 봤던터라 고스트라 초연된다는 소식에 브로드웨이버젼 OST를 들어보니 제 취향인 음악 때문에 꼭 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특히, 최근 공연되는 라이센스 작품 중 가장 최근에 초연되는 작품이라 기대되기도 하고 현대적 기술이 많이 가미된 무대연출이 굉장한 기대를 하게된 작품이었는데요...!

11월27일 김우형,아이비,이경수,정영주 배우님의 캐스팅으로 봤는데요... 역시 기대만큼 만족스런 무대연출이었습니다. LED빔과 여러 마술 기술들로 연출되는 장면들도 좋았고, 무대배경을 영상으로 비춰주는 것도 참신했습니다. 초반의 러브신은... 좀 민망했지만요...^^;;
관람하면서 내년 뮤지컬 시상식에서 무대연출 관련해서는 고스트가 수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요 2년새 제가 본 무대중엔 제일 환상적인 작품이었어요~^^
노래도 믿고 보는 신시컴퍼니답게 번역도 어색하지 않게 깔끔하게 해주셔서 좋았구요...
다만, 배우분들의 연기와 노래는 생각보단 감동을 못주더라구요~ 물론 워낙 원작이 유명하고 많이 봐 온 작품이라 더욱 그런 것 같았지만...
샘-김우형님의 연기는 아직 캐릭터와 동화가 덜 되신 듯 샘의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아 몰입을 방해하더라구요... 몰리와의 사랑도 깊게 느껴지지 않고... 아직 공연초반이라 그런건지 아님 제가 김우형배우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시 이 작품을 본다면 김우형-샘은 선택하지 않을 것 같아요~
생각외의 만족을 주셨던 몰리-아이비님... 뮤지컬에서의 아이비배우는 처음 만나보는 거였는데요~ 정말 만족했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뵜던 기성가수들의 무대는 손에 꼽을 몇분 빼고는 실망을 안겨줬던터라... 가수일 때 아이비의 무대는 좋아했지만 기대는 안하고 갔거든요~ 그 전 작품의 다른 사람들의 평도 별로였어서요... 근데, 몰리역엔 정말 딱이시더군요~ 노래와 연기 모드 만족했고요, 무엇보다 몰리의 감정이 잘 묻어나오게 표현해주던 연기가 정말 좋았어요~^^ 다만, 연기와 노래 모두 너무 강하게만 표현하셔서 데미무어가 표현했던 우수어린 처연함이 좀 모자른 것 같다는 느낌외에 만족했습니다~
어떤 것이든 처음이 중요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담번에 아이비라는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 있다면 피하지 않고 관람할 것 같습니다.
칼-이경수배우... 1막에선 목이 안풀리신듯 답지 않은 모습이셨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칼이라는 배역에 녹아드시더군요~ 마지막 장면에선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필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는 표현을 해주신 것 같더라구요~ 샘과 몰리에겐 개XX이지만... 궁지에 몰린 인간이라면 평범한 사람 누구라도 한 번을 할 수 있는 실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마지막으로... 정영주-오다메~~~!!! 정말 사랑합니다~ 언니...!!! 안정적인 노래에 완벽한 캐릭터 빙의...!! 우피골드버그의 뺨을 쌍타로 때리고도 남을 완벽한 오다메였어요~ 웬지 원작의 우피골드버그가 생각나면서도 묘하게도 다른 매력을 보여주시더라구요~ 근데 그 차이점이 뭔질 모르겠어요~! 이상하죠... 이 작품을 생각하면 다른 배우분들 보다 정영주-오다메가 생각날 정도로 압도적이 매력을 발산해주시더라구요~ㅎㅎ 아직 최정원배우님의 오다메는 보지 못했지만, 전 앞으로 오다메-정영주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ㅋㅋ

원작을 봤던 사람이라면 감동이 덜 할수 있지만 원작을 안 본 사람들이면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눈을 즐겁게하는 무대연출은...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