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이렇게 멋진 공연을 왜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하는 것으로 선택하셨나요

작성자권다혜 날짜2018.03.14 조회2048 추천0
공연명빌리 엘리어트
안녕하세요.
오늘.. 아니 이미 자정이 지났으니 3/14일이 되었네요.
3/13일 공연을 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 소감을 잊지 않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의 제 글을 보시고 불편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으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 드립니다.

위**라는 사이트를 통해 이벤트로 아주 운이 좋게도 저렴한 가격으로 보고 싶었던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을 어머니와 보기 위해 예약하였습니다.

1부가 시작되었고,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뮤지컬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았던 부분은 빌리 역의 성지환 군과 마이클 역의 한우종 군이 함께 탭댄스를 추는 부분이었습니다.
회사 생활로 지친 저에게 뮤지컬은 오랜만의 행복감을 느끼게끔 해주었습니다. 심지어 어머니와 함께 보니 더욱 좋았죠.

1부가 끝나고 20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어요.
저와 어머니는 나가지 않고 그대로 그냥 저희들 자리에 앉아있었어요.
갑자기 디큐브 아트센터 여자 직원이 (이름표에 글씨가 안 보여서 직원 성함은 못 적었네요ㅠㅠ)
저와 어머니에게 다가오시더니
"혹시 관람하시면서 불편한 사항이 있으셨나요?"
"(의아해하면서) 아니요? 전혀 불편한 사항 없었는데요?"
"두 분이서 대화를 하신 게 공연 중에 굉장히 크게 들렸어요. 작은 소리라도 다른 분들께 큰 소리로 느껴지시니 주의 해주세요."
저와 어머니는 공연 중 떠든 적이 없었으며, 무대 중에 어머니가 빌리에게 남긴 편지를 읽어주는 부분에서 저희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셔서 제가 휴지를 꺼내서 어머니 몸에 가까이 붙어서 살짝 토닥였을 뿐이었습니다. 그 이 후에도 중간 중간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에서 다른 분들과 다함께 웃었던 것 뿐입니다. 그게 죄가 될까요..? 저와 어머니도 떠들었다면, 아, 죄송합니다하고 끝냈을 거에요.
"다른 손님들로부터 직접 컴플레인을 받으신 건가요?" 제가 이렇게 그 직원에게 물어본 이유는 만약 다른 관람객들께 불편함을 저희가 줬다 생각하신 거면 사과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직원 왈, "아니요. 컴플레인은 없었고요. 작은 소리라도 다른 분들께 큰 소리로 느껴지시니 주의 해주세요. (위에 했던 말을 똑같이 또 반복했습니다..;;;)"
"아니 , 저희만 그런 것도 아니고, 뒷분들도 의심해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너무하시네요. 그런데 어머니랑 왔는데 저희 모녀를 무슨 수다쟁이로 치부해버리시고, 본인 판단 아닌가요?" 이런 말 하면서 제가 어머니랑 오랜만에 좋은 시간 만들러 왔는데, 기분도 속상하고.. 저도 모르게 울먹거렸어요.
오히려 저희 어머니가 제 딸 떄문에 미안하다고 하시니, 이게 더 속이 상했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요.. 소음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여....아..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 돌면서 썩은 미소를 하시는 겁니다. 와.. 영상이든 사진으로 찍어둘걸 이 생각 듭니다.

곧 2부가 시작되었고, 최대한 감정을 추스리려고 노력하면서 2부를 관람하였습니다.
그런데..........무대를 보고 오른쪽에서.. 누군가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듯한 소음이 들렸어요.
그 소리나는 쪽을 보더라도 그 누구도 핸드폰을 켰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잘못 들었나 하고 무시하고 관람하고 있는데 계속 오른쪽 벽에서 호~~~~하면서 호응소리와 깔깔거리는 소리.. 옆 벽에서 또 다른 공연을 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큰 음악이 나올 때에는 들리지 않았으나, 조용히 대사를 하는 부분에서는 이 소음이 굉장히 거슬렸습니다.

아까 그 직원이 공연 중에 말하는 시늉이라도 하면 또 뭐라 할테니 어머니께도 '엄마, 저 소리 들려요?'라고 공연 중에라도 묻고 싶었으나
진짜 공연 끝날 때 까지 계속 참았다가
공연 끝나자마자
"엄마, 들었죠?"
"응, 오른쪽에서 누가 핸드폰 동영상 틀었던 거 아니야?"
"아닌 것 같아. 핸드폰 불빛이 안 보였어. 계속 무슨 영화?소리인가? 계속 뭔가 들렸어. "

이와 같은 대화를 어머니와 하고 있는데, 제 오른쪽에 혼자 오셨던 남자 관람객이 저에게 물어보셨어요. "저도 들었는데, 무슨 소리 들렸던 거 맞죠?" 
"네! 저만 들린 거 아니었죠!?"
"네,,(남자분 표정이 약간 음...)"


뮤지컬을 하는 공연장이 방음이 안 된 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리고 1부 때는 안 들리던 그 소음이 왜 2부에서부터 들리는 건지.
이런 시설을 구비하면서 저와 어머니께 한 소리 하시던 직원분은 소음 들으셨나요?
본인은 못 듣고 관람객들만 들었다고 말씀 하는 건 아니시겠죠?
저희에게 경고하던 직원과 디큐브 아트센터 자체 관리 부분에서는 앞뒤가 맞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공연을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하는 지, 팬으로서 정말 안타깝습니다.